E. M. 포스터 『인도로 가는 길』 시대적 배경, 줄거리, 주제(문화적 오해와 인종적 갈등),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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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M. 포스터 『인도로 가는 길』
E. M. 포스터 『인도로 가는 길』


E. M. 포스터(E. M. Forster)의 **『인도로 가는 길(A Passage to India)』**은 1924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영국 식민지 통치 시기의 인도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문화적, 인종적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룬 소설입니다. 포스터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영국의 제국주의적 지배 아래에 있던 인도 사회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서구와 동양 간의 충돌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특히, 서로 다른 인종과 문화를 배경으로 한 인간관계와 그 안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긴장은 이 소설의 핵심적인 주제로 등장합니다.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은 단순한 제국주의 비판을 넘어, 인간 사이의 진정한 소통이 어떻게 왜곡되고 갈등을 낳는지를 탐구한 작품입니다. 특히, 인도라는 배경은 포스터가 탐구하는 인간 본성의 복잡성과 문화적 차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무대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 줄거리, 주요 주제(문화적 오해와 인종적 갈등), 그리고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중심으로 소설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E. M. 포스터 『인도로 가는 길』 시대적 배경: 영국 식민지 시대의 인도


**『인도로 가는 길』**의 배경은 20세기 초, 영국이 인도를 식민 통치하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영국의 제국주의가 극에 달했던 시기였으며, 인도는 영국이 통치하는 가장 중요한 식민지 중 하나였습니다. 영국인과 인도인 간의 관계는 공식적으로는 ‘주인과 피지배자’의 관계였지만, 실질적으로는 깊은 문화적, 인종적 갈등이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영국인들이 인도인을 열등한 민족으로 간주하고, 그들에 대한 편견을 바탕으로 통치하는 방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포스터는 이 소설을 통해 영국 식민지 체제 하에서 벌어지는 인종적 차별과 문화적 오해를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인도라는 공간은, 서구와 동양의 문화적 충돌과 더불어, 제국주의 시대의 정치적 긴장을 상징합니다. 포스터는 이를 통해 제국주의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탐구합니다.

 

줄거리 개요: 오해와 갈등의 서사


E. M.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A Passage to India)』**은 인도 영국 통치 시기를 배경으로, 문화적 충돌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다룬 소설입니다. 이야기는 영국인 여성 애들린 퀘스티드와 그녀의 친구 필드링 교장, 그리고 인도인 의사 아지즈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애들린은 인도의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호기심 많은 여성으로, 인도 사회와 사람들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그녀는 인도인들과 교류하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의 영국인들이 인도인들을 낮게 보는 편견 속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그러던 중, 애들린은 인도인 의사 아지즈와 친분을 쌓게 되고, 그는 그녀를 마라바 동굴로 초대합니다. 이 동굴은 소설의 중요한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로, 애들린의 인생을 뒤바꿉니다.

마라바 동굴을 방문한 동안 애들린은 설명할 수 없는 혼란과 공포를 경험하게 되고, 동굴에서 일어난 일을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아지즈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오해하게 되고, 이 사건은 큰 논란을 일으킵니다. 아지즈는 체포되고, 영국과 인도 사회 간의 긴장은 극에 달합니다. 그러나 재판 중 애들린은 자신이 잘못 기억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아지즈의 결백을 증언하며 사건은 무죄로 마무리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필드링과 아지즈의 우정도 위태로워지며, 소설은 제국주의 하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충돌과 인간관계의 취약성을 보여줍니다.

 

주요 주제

문화적 오해와 인종적 갈등


**『인도로 가는 길』**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문화적 오해와 인종적 갈등입니다. 포스터는 서구인과 동양인 사이의 소통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강조하며, 그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할 때 발생하는 깊은 오해와 갈등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영국인들은 인도인들을 열등하고 야만적인 존재로 바라보며, 그들의 문화를 경멸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인도인들은 자신들의 전통과 가치관을 지키려 하지만, 식민 통치의 억압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받습니다.

애들린과 아지즈의 사건은 이러한 문화적 충돌의 상징입니다. 애들린은 인도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동굴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아지즈를 잘못 이해하게 됩니다. 이는 서구인과 동양인 사이의 근본적인 문화적 차이와 오해를 반영하며, 포스터는 이를 통해 인간 간의 진정한 소통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탐구합니다.

 

제국주의 비판


포스터는 이 소설을 통해 영국 제국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제기합니다. 소설 속에서 영국인들은 인도인들을 통제하고 지배하려 하며,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우선시하고 인도인들의 삶과 문화를 억압합니다. 영국인들은 자신들이 인도 사회를 ‘문명화’하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제국주의적 이익을 위해 인도인들을 착취하고 통치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포스터는 이러한 제국주의적 지배가 인간성을 훼손하고,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합니다. 아지즈와 필드링의 우정이 결국 파탄 나는 것도, 그들의 관계가 제국주의적 구조 속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국주의가 단순히 정치적 억압의 문제를 넘어서, 개인적인 관계와 인간성까지도 왜곡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연과 신비주의


소설에서 중요한 배경인 마라바 동굴은 단순한 지리적 장소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동굴은 신비롭고 설명할 수 없는 공간으로, 인물들이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장소입니다. 애들린이 동굴에서 경험한 공포는 그 자체로 인도라는 나라의 신비로움과 알 수 없는 매력을 상징합니다.

포스터는 자연을 통해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힘과 맞닥뜨리게 하며, 이 신비로움이 어떻게 인간의 내면을 뒤흔드는지 탐구합니다. 특히 동굴에서의 사건은 인간의 이성적 사고로 설명할 수 없는 세계의 불가해성을 상징하며, 이는 포스터가 서구적 합리주의와 동양적 신비주의의 충돌을 묘사하는 중요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인간관계와 소통의 어려움


포스터는 **『인도로 가는 길』**에서 인간 간의 진정한 소통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강조합니다. 서구인과 동양인 사이의 갈등뿐만 아니라, 개인들 간의 오해와 소통의 실패 역시 중요한 주제입니다. 아지즈와 필드링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인물로, 처음에는 우정을 쌓지만, 결국 문화적, 인종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관계가 무너집니다.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지만, 제국주의적 틀 속에서 그들의 소통은 왜곡될 수밖에 없습니다.

포스터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관계에서의 소통이 단순히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인간은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소통이 왜곡되거나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포스터는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 포스터의 인도 경험


포스터는 **『인도로 가는 길』**을 쓰기 전, 실제로 인도를 두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의 첫 번째 인도 방문은 1912년으로, 그는 인도에서 식민지 사회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문화적 갈등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 경험은 그가 **『인도로 가는 길』**을 집필하는 데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는 영국 제국주의와 인도인들에 대한 서구의 편견을 깊이 비판하며, 이 문제를 소설의 중심 주제로 삼게 되었습니다.

포스터는 인도에서의 경험을 통해 동양과 서양 간의 복잡한 관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이를 작품에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인도 문화의 신비로움과 복잡성을 포착한 부분은 그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는 독자들에게 사실적이고 생생한 묘사를 제공합니다.

 

결론: 제국주의 시대의 인간적 갈등을 탐구한 걸작


E. M.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은 제국주의 시대의 인도와 영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화적, 인종적 갈등을 심도 있게 탐구한 작품입니다. 포스터는 단순한 정치적 비판을 넘어, 인간 사이의 관계와 소통의 어려움을 다루며, 제국주의적 구조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적 갈등을 복잡하게 묘사합니다.

특히, 포스터는 제국주의적 지배가 어떻게 개인의 삶과 인간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통찰력 있게 그려내며, 인간의 내면과 자연, 그리고 문화 간의 충돌을 심리적이고 상징적으로 묘사합니다.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제국주의와 인간 관계에 대한 중요한 성찰을 제공하며, 문학적 걸작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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